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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당

홍만식(뜸부기) 2021. 3. 22. 19:21

선화당(宣化堂)

 

13홍만조(洪萬朝)

 

 

寂寂轅門閉正牢 (적적원문폐정뢰)

漆室黙坐似禪逃 (칠실묵좌사선도)

睡殘舃几無留諜 (수잔석궤무류첩)

興到梅窓有染毫 (흥도매창유염호)

不老丹燒雲滿竈 (불로단소운만조)

當歸酒熟雨鳴槽 (당귀주숙우명조)

逢僧更結逢萊約 (봉승갱결봉래약)

誰信方隅擁節旄 (수신방우옹절모)

 

고요한 진영의 문 감옥처럼 걸어 닫고,

깜깜한 방에서 말없이 앉아있으니 참선하는 듯.

잠은 큰 궤석에 남아있지만 남아있는 문서 없어,

매화 핀 창에 흥 솟아 붓으로 그림 그려 본다.

늙지 않는 단약 다리니 구름 아궁이에 가득한데,

당귀주 익어가니 비가 술통 울린다.

스님 만나 다시 봉래에서 만나기 약속하니,

누가 딛으리,지방의 한 귀퉁이에 있는 사람 관찰사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