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마음을 다스리는 글 18

알아야 면장(免墻)을 하지.

알아야 면장(免墻)을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免 면할 면 墻 담장 장 어떤 일을 하려면 그에 맞는 학식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 이란다. 서에학원에 귀하신 분이 오셨다. 정년을 맞으신 교장선생님 또는 공무원 출신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88세 할머니께서 들어 오셨다. 대학교 진학을 하였으면 좋았을걸 하고 미련을 갖고 있었던 참이다.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 했던 서예가 결코 늦지 않았다는 또 다른 용기가 생긴것 이다. 63세에 시작한 것은 결코 늦지 않았음을 이분께서 느끼게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가르쳐주신 할머니! 한글을 깨우쳐 비로소 눈을 뜨셨고, 배움의 갈증을 해갈하시고 만학의 기쁨을 오래오래누리시길 빌어 본다.

탐욕의 열매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을 때 조롱박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나무 열매를 잔뜩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곤 이것을 원숭이가 지나는 길목에 두고 원숭이가 이 조롱박을 발견하기까지 기다립니다.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는 조롱박 구멍 속에 손을 넣고 나무 열매를 꺼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처음 집어넣은 빈손과 달리 잔뜩 움켜쥔 손은 구멍에서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원숭이의 탈출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꽉 움켜쥔 손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이 다가와도 움켜쥔 손을 놓지 않아 결국 잡힌다고 합니다. 탐욕은 수많은 열매를 맺는 불행의 씨앗과 같습니다. 탐욕은 갈증을 낳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더 중요한 것을 놓치..

맹꽁이 소리를 듣다.

친구에게 사기 피해를 당하여 생활이 곤궁해지자 혼자서 노는 습관이 생겼다. 산속에서 조용히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육추 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나를 되돌아본다. 사악한 인간에게 염증을 느껴 가급적 동창회 참석을 회피하였다. 미투사건으로 저명한 인사가 생을 마감했단다. 자살이라는 둥 타살이라는둥 두 가지로 갈리어 싸움질이다. 신이 내린 자연의소리 맹꽁이 합창으로 오염된 두귀를 씻고 왔다.

아산(牙山)의 돌(石)

풍산홍씨가 아산에 뿌리내리고 살게된 것은 14세조(휘 중징)께서 1730년(영조6) 에 선친인 만퇴당(휘 만조) 묘소를 이장하면서 시작되었다. 나는 자칭 아산의 터줏대감이라고 자부 하였다. 그러면 나는 아산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비가 오는 날 아산(牙山)의 돌(石) 둘러보았다. ‘하늘은 녹(祿)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바위 하나에도 이름과 전설이 깃 들여져 있었다. 이름 없는 풀이 없는데 하물며 이름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음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면 여기서 말하는 ‘이름’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는 자식이 살아갈 삶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담는다. 내 이름의 훌륭한 의미답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볼 시간을 가져보자. ‘호랑이는 ..

쓸모가 있어서 베어졌는가? 쓸모가 없어서 베어졌는가?

. 송(宋)나라 형씨(荊氏) 땅에는 개오동나무와 잣나무, 뽕나무가 잘 자란다. 나무 굵기가 한두 줌 이상 되면 원숭이 말뚝을 구하는 자가 베어가고, 서너 아름쯤 되면 큰 집 마룻대를 찾는 자가 베어가고, 일고 여덟 아름쯤 되면 귀인이나 부잣집 널감[棺木]을 구하는 자가 베어간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