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잊혀져 가는것들... 18

가설극장

가설극장 내가 처음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초딩2학년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양목골 구석까지 찾아준 선교사 덕분 이다. 방앗간 뒷마당 기성이네 외양간 흙벽에 흰 광목천을 걸어서 스크린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사람과 다르게 생긴 사람이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 화면에 따라 무성영화 변사(辯士)의 마술 같은 대사가 신기하다. 사람들의 탄성이 터진다. 극적인 장면에서 어김없이 필림은 끊긴다. “아~” 탄식소리... 제법 영화가 돌아가다가 발전기가 멈추기를 반복~~영화의 줄거리가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모산 에 가설극장이 생겼다. 자전거를 탄 홍보맨의 방송이 낭골 동네에 울려 퍼진다. “아 지금은 1970년 그 어느때에 사랑땜에 흐느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수일과 심순애였던 ..

둠벙을 아시나요?

어린 시절 둠벙은 나의 보물창고이며 우주의 공간이었다. 주정골논을 가다가 보면 늙은둠벙이 있는데, 키가 큰 수초가 많지 않아서 물속의 생물을 관찰 할 수 있어서 나의 놀이터가 되었다. 쌀방개와 보리방개가 많이 살고 있었다. 가끔씩 물뱀(무자치)이 헤엄치기도 하였지만, 독사정도는 구분을 할 줄 알았기에 물뱀을 겁내지 않았었다. 냇가 바로옆에 있는 마대 둠벙은 털게가 많이 살았다. 깊이는 어른허리가 잠길정도였으니 꽤나 깊은편이다 길이는 5미터를 넘을거다. 발가벗은 우리또래들은 이둠벙을 헤염쳐서 건너야 수리조합의 깊고 넓은곳으로 수영하러 갈 수 있는 시험대이다. 논이 옆에 있기에 개흙을 온몸에 문지르고 점프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머리가 많았다. 멱을 감고나면 찰거머리가 서너마리가 몸에 달라 붙어 있어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