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풍경 74

둥구나무

, 초딩시절 시오리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다 늘 마주치는 창터 둥구나무가 있다. 왕버들나무 이다. 나이도 꽤나 들었고 덩치도 만만치 않다. 고모님이 오시는 날이면 창터 둥구나무에서 만나 자전거로 모시고 왔다. 손님이 가실때도 둥구나무까지 배웅을 했다. 창터 사람들이 논매기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곳도 저 둥구나무 아래에서 쉬었을게다. 창터에서 태어난 아이를 두팔을 벌려 반겨 주었고, 생을 마감하는이를 하늘로 안내해 주었을거다. 둥구나무는 만인의 어머니이며, 모든이 에게 마음의 고향이다. 창터의 역사와 비밀을 간직한채 오늘도 밀려오는 도시화의 물결 소리를 듣고있다.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보물536호 충남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 산 1-1. 오로지 자동차 전용도로 지하통로를 통하여 찾아가야 한다. . 약사여래(藥師如來)는 이름 대로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의료에 관련된 부처란다. 약사발을 두손에 들고있는 약사여래는 고려시대에 조성된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체 키가 552cm에 이른다. 석불(石佛)에도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륵불(彌勒佛)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를 가르킨다. 같은 돌이라도 용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계단돌로 쓰이게 되면 무수한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신세가 되고, 불상으로 거듭나면 중생들로부터 각별한 숭앙심을 받게되기 마련이다. 나는 인생에서 어느 위치에 와있는가? 계단돌이 아닌 석불(石佛)..

모내기

열두식구가 살았던 우리집 논농사는 달뱅이논 세마지기가 전부였다. 공동묘지앞 주정골에 세마지기의 논이 열두다랭이다. 밀집모자를 벗어놓고 참을 먹다보면 한다랭이가없어졌다. 밀집모자에 한 다랭이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주정골은 집에서 오리정도 떨어진곳이다. 해마다 모내기철이 되면 일요일을 모내기날로 받는다. 아침일찍 모내기할 사람들이 아침을 먹어야 하기에 늦잠자기는 이미 글러 먹은 것 이다. 가장 먼저 모판에 모를 찐다. 찐모를 싸리나무바수거리 걸린 지게에 지고 다랭이마다 나른다. 오전새참,점심,오후접밥 세번에 걸쳐 참을 내간다. 일꾼들이 허기져선 안되기 때문이다. 참을 내갈때는 막걸리가 필수이다. 동네 주막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 오는데 매번 외상으로 받아온다. 외상으로 쑬받으러 가는게 정말 싫었다. 아니 자존..

천안 천왕사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에 천왕사가 있다. 원덕리는 차령고개가 있는곳으로 화장터가 있기에 유명세를 탄다. 천왕사는 광덕면 원덕리에서 비포장길을 약4.4㎞를 따라가면 있는데, 워낙 산골인데다가 민가도 별로 없어 전기가 2000년에 들어 왔단다. 광덕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사람이 이동네에 출장을 나갔는데 8년만에 공무원이 방문하였다고 밥을 지어줬다고 하니 시골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군복차림의 주지스님은 무진 이동일 합장이신데 간이 좋지않아서 사망 직전에 이곳으로 오셔서 절을 세우셨는데 건강을 되 찾으셨단다. 뜻을 좋게 세워서 제2의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불상에 백번 절하는것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겨 도움을 베풀면 부처가 되는 길 일것이다. 우리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