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하고,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이라..
봄이면 연못에 물이 가득하고 여름의 구름은 기묘한 봉우리를 만든다.
약목골 다랭이 논에 물이 가득차면 마음이 뿌듯했던 시절...
천수답인 주정골 논은 하늘만 바라보다 모내기를 포기 할 때가 많았다.
개울 바닥을 파내어 고인물을 용두레질로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적시다 보면 장마로 다 떠내버리고..
그런 기억들은 봄비를 좋아하게 만들었나 보다.
바둑판 처럼 반듯한 들판에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퍼즐을 맞추듯 모내기가 진행된다.
들밥을 나르는 아낙내 모습은 옛날 그림에서나 찾아볼 수 있겠지?
막걸리 심부름 하던 어린애가 육십중반에 들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