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퇴당집

김창언(金昌彦)의 시에 차운하다.

홍만식(뜸부기) 2021. 9. 28. 07:18

조선후기 형조참판, 한성부판윤, 좌참찬 등을 역임한 만퇴당 홍만조 시문집 

 

계미년(1703, 숙종29) 강원 감사 때이다.

癸未江原監司時

 

 

김창언(金昌彦)의 시에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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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서 누구와 함께 중양절을 보낼까 客中誰與作重陽

막걸리와 누런 닭도 고향과 다르구나 白酒黃鷄異故鄕

눈에 가득한 농가에 굶주린 기색 짙어 滿目田家多菜色

자리에 기생 불러 노래 들을 마음 없네 無心歌席喚梅粧

 

구름 사이 서리 소식 전하는 기러기 끊기고 雲間雁斷霜前信

울타리 아래 꽃은 비 내린 뒤 향기가 짙네 籬底花添雨後香

비로봉 위에 올라가 앉아 欲向毗盧峰上坐

온갖 시름 모조리 잊고 싶네 千愁萬慮摠相忘

 

1. 김창언(金昌彦) : 1676~1722 만퇴당의 외사촌 동생이다.

2. 구름.......끊기고 : 기러기가 가을이 깊어 서리가 내릴 무렵에 와야 하는데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3. 비로봉(毗盧峰) : 금강산의 정상이다. 저자가 강원 감사이므로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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