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극장 내가 처음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초딩2학년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양목골 구석까지 찾아준 선교사 덕분 이다. 방앗간 뒷마당 기성이네 외양간 흙벽에 흰 광목천을 걸어서 스크린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 사람과 다르게 생긴 사람이 있다는 걸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 화면에 따라 무성영화 변사(辯士)의 마술 같은 대사가 신기하다. 사람들의 탄성이 터진다. 극적인 장면에서 어김없이 필림은 끊긴다. “아~” 탄식소리... 제법 영화가 돌아가다가 발전기가 멈추기를 반복~~영화의 줄거리가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모산 에 가설극장이 생겼다. 자전거를 탄 홍보맨의 방송이 낭골 동네에 울려 퍼진다. “아 지금은 1970년 그 어느때에 사랑땜에 흐느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수일과 심순애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