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여름 더위를 피하여 산길을 걷다보면 누가 잘라놓은것 같은 상수리나무가 등산로 에 깔려있다.
상수리 두개가 매달린 가지를 예리하게 잘라놓았다.
거위벌레가 상수리에 알을 낳고 가지를 절단하여 땅으로 내려 보낸것이다.
떨어질때 충격을 완화시키기위한 배려로 잎사귀를 떼지않고 내려보낸다.
상수리를 먹고자란 유충은 땅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되었다가 이듬해 나무로 기어올라 아비가 그랬던것 처럼
나무가지를 자르는 정원사로서 숲을 가꾸기 여념이 없다.
물론, 후손을 남기기 위한 행동이지만 거위벌레가 가지를 속아냄 으로서 작은 식물들이 광합작용을 할 수 있도록
햍볕에게 길을 터주는 아주 위대한 역활을 하는 익충이다.
이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징그럽게 보이는 애벌레들은 나중에 예쁜나비와 나방이 된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 보는경향이 있다.
보라~ 저 작은 벌레가 없으면 숲속에 예쁜 야생화가 어찌 존재 하겠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몸집이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지구는 모든사물과 공동체로 살아가야함을 깨닫게 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