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팔월열사흔날 촬영-
달아 ― 김후란(1934∼ )
달아 후미진 골짜기에
긴 팔을 내려
잠든 새 깃털 만져주는 달아
이리 빈 가슴 잠 못 드는 밤
희디흰 손길 뻗어
내 등 쓸어주오
떨어져 누운 낙엽
달래주는
부드러운 달빛으로
이번 추석에는 무슨 소원을 빌까.
달 중에 제일은 보름달, 보름달 중에 제일은 추석 보름달이니
올해 보름달이 휘영청 밝기라도 한다면 소원 빌기에 흥이 나겠다.
많은 이들이 가족의 바람과 자신의 소원을 댈 참이다.
“우리 가족 건강하면 좋겠어요.” “고생한 큰딸 취업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부모는 자식 걱정, 자식은 부모 걱정해주라고
보름달은 추석에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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