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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世 호조참판 홍욱호(旭浩)상소문

홍만식(뜸부기) 2016. 2. 25. 15:26


      (22 世 홍만식 소장)

나의 6 대조부님이신 호조참판의 상소문 초안입니다.

1786년(정조 10) 약방도제조(藥房都提調)의 추천으로 입진(入診),의약(議藥)하였고,

1800년 왕의 병이 위급할 때에도 의약 하였다.


1815년(순조 15) 의약의 공으로, 호조참판에 올랐다.

오래된 책갈피에서 발견되어 친구의 도움으로 서울대학교 국사과 교수가 해독하여 주셨습니다.



- 내 용-


臣은 궁하고 늙은 선비에 지나지 않아 농사일이나 할 뿐

문채와 바탕의 글에는 합당치 않습니다.

처음 부모에게 질환이 있어 ....

... (라는 평가가) 이름이 잘못된 것인데

(* 부모의 병환을 잘 모셨다는 것으로,

인재가 소외되지 않게 하라는 정책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

관직에 천거된 모양인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뜻)

선대왕(정조)의 세상에 다시없는 은혜가 넘치시어

??? 에게 수령직을 맡겨주셨으니

은혜를 떠올리면 감동이 극하여 눈물이 흐르나이다.

전하의 예사롭지 않은 뜻밖의 보살핌을 입어

주위에 출입하게 되었고 외람되이 당하관 대부의 반열에 오르고

右侍郎(어느 관직을 지칭하는지 사전을 보아야 함)을 맡았으니

영광이 과분하고 몽매에서 예기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항상 황송하고 두려워 연못과 계곡에 떨어진 듯합니다.

지난번 품계를 올려주시는 명령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었는데

임금의 약을 분주히 상의하는 것은 신하된 자의 직분일 따름입니다.

능력이 부족하여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고

.... (글자 판독이 불확실하여 잘 모르겠음)

명덕의 자리를 욕되게 하였으니

당돌하게 물러날 계책은 세우지 못하였으나

두렵고 떨렸습니다. (이근처 글자가 잘려 잘 못르겠음)

뜻밖에 호조참판에 제수하는 명령이 하늘에서 떨어지니

경황이 없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 사이에

(이 근처에도 보이지 않는 글자가 있는 듯함)

황송한 은혜를 거두어달라는 요청을 하였을 따름이지만

물러나 스스로 생각하니 더욱 아득하고 황송합니다.

아, 음관(과거 보지 않고 벼슬에 오른 이)으로서 아경(참판)이 되는 것은

평소 매우 엄격한 선발이라 하는 것이어서

세상 집안에 지극히 드문 일입니다.

신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것을 감당하겠습니까?

감당할 수 없는 특별한 운수에

시치미를 떼고 보란 듯이 화려한 자리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궁궐의 눈살 찌푸리는 웃음과 사방의 헐뜯음을 불러올 것입니다.

이런 실상을 밝혀 면직하고자 하는 것 또한

참월하고 지극히 분수를 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품은 것이 있으면 감추지 말아야 하니

엎드려 바라건대 하늘과 땅의 부모된 전하께서는

굽어 살펴주시어

새로 내려주신 품계와 직책을 거두시고

그로써 공공의 관직을 중히 여기고 천한 분수에 편안히 있게 해주시면

천만 다행을 이기지 못하겠나이다.

신은 속으로 꾸미는 바가 없고 간절히 바라는 끝에

죽음을 무릅쓰고 아뢰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