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풍산홍씨선조님 저서

신유일사(辛酉日史)-19世祖홍한주

홍만식(뜸부기) 2018. 8. 20. 13:46



『신유일사(辛酉日史)』 필사본 1책은 홍한주(洪翰周, 1798-1868)가 쓴 신유년(1861. 철종12)의 일기로, 홍한주는 일기를 1년 단위로 1책씩 묶어서 제목을 붙이고 책으로 만들었고, 그 가운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미국버클리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 3책이 소장되어 있다.

책 표지 우측 상단에 ‘상산록(商山錄)’이라고 쓰여있고, 홍한주는 1858년 부임해서 3년째 상주목사(尙州牧使)로 재임하고 있었던 바, 상산이란 상주의 다른 이름으로, 지방관으로서 보낸 1년 동안의 일기인데, 이 일기의 주요 내용이다.

『신유일사』에서 무엇보다도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인 관료이자 지방관으로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수응(酬應)이고, 사람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은 관료의 특징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자신의 위치나 진로에 긴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유일사』에서 두 번째로 들어야 할 내용은 당시 국내외 정세에 대한 관찰이고,국외적으로는 중국 정세에 대해서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신유일사』에서 세 번째로 들어야 할 내용은 저자의 독서다. 『일지록』『類書』·『玉磬音』·『柳文』·『西溪叢話』·『稗海』·『洞虛齋集』·『史記』·『元遺山詩』·『朱子詩文』·『曝書亭集』『옥경음(玉磬音)』등이다.

『신유일사』에서 마지막으로 들어야 할 것은 저자의 일상으로, 신유년 봄과 여름 어름에 퇴임 후 기거할 집을 마련했다.
공주읍에서 동쪽으로 20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장척면(長尺面) 중산리(中山里), 일명 장전(長田)이라는 마을로, 70리 떨어진 정산현(定山縣) 왕진강(旺津江) 강가에 본디 대대로 전하던 전답이 있었고, 주변에 처가와 친가 쪽 친척들이 몇몇 살았기 때문에 그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애초 수사(水使) 유홍원(柳弘源)이 지은 집이었는데, 관봉(官俸) 곧 자기 봉급 1천 금(金)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석 달을 수리해서 7월초에 새집으로 내권(內眷), 부인과 그에 딸린 사람들을 보내고, 이사를 한 것이다.
홍한주 역시 휴가를 얻어 상주 임소를 떠나 9월 26일에 장전의 집에 도착하는데, 새집에 대해서 이런저런 부족한 것을 말하지만 규모가 컸던 듯하다.
토지가 좁다거나 땔감이나 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등의 말을 덧붙이고 있으나 그의 재산은 규모가 컸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상주 관기 가운데 이 해에 21살 나는 경희(鏡喜)는 그의 소실이 되었는데, 이름도 경아(鏡娥)라고 부르고 있다.
그가 분명하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채아(彩娥)라고 부르곤 한 채선(彩仙) 역시 소실이었을 것 같다.
노비에다 소실, 그리고 일기에 이름이 나오지만, 민성철(閔聖哲)이나 이순옥(李純屋) 같은 마름이나 책객, 많은 문객에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큰집이 필요했을 것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