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나의 이야기

주례를 서다.

홍만식(뜸부기) 2018. 3. 5. 20:49






















내세울 직함, 명예,그리고 부귀함도 없이 굴곡진 삶을 살아온 나에게 고교후배로부터 주례를 부탁받았다.

완강히 거부하다가 인생모험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승락을 하였다.

열흘동안 원고를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였는데, 원고를 읽는 수준으로 끝내고 말았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주례사

 

오늘 공사 다망하신데 불구하고,이 결혼식에 오셔서 이 자리를 빛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양가 혼주를

대신해서 주례인 제가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한쌍의 부부를 낳아서 길러주시고 가르쳐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아울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신랑신부의 새로 출발하는 이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이 좋은 길일을 택하여 신랑 신부 양가 어른들과 일가, 친척, 친지 그리고 이 많은 하객을 모신

가운데 이 사람이 주례를 맡게 된 것, 또 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축복된 이 자리에 이만오천명의 천안상고 졸업생을 대신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祝賀詩를 올립니다.

 

 [두 사람]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아파치 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