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을 정리 하다가 1974년의 우리동네 사진을 발견하였는데...
온통 초가집뿐이다. 묵은 지붕이라 골이 깊이 패였다.
가을추수가 끝나면 새지붕으로 해 이는것이 큰일거리다.
높은 건물 두동은 우리동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담배건조장 사진을 보니 옛사람들이 주마등 처럼 떠오른다.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는 바람에 옛것이 모두 사라져 갔다.
마을 어귀에 마을간판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던 4-H표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담배 건조장을 찾아 나섰다.
지금 늦추면 영원히 볼 수 없을것 같은 조바심이 든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가지고 갔지만 도움이 안되었다.
오지를 찾아서 무작정 애마를 몰고 가는데 저만치에서
반가운것이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신 어머님을 뵌듯 반갑다.
무연탄에 진흙을 섞어서 화력을 높이며 불문앞을 못떠나시던 영호 형님 ..
담배조리 작업철에 아가씨들이 몰려 들어 시골 총각들 마음 설레게 하였던 풍경들..
모두 건조장 앞에 재생되어 현상된다.
사소한것 같지만 시간이 흐른뒤에는 모든것이 소중해진다.
정부차원에서 보존대책을 세웠으면 좋으련만...
오늘 행복한 하루였다.
-충주 오량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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