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영호루(映湖樓)-2世祖 홍애 홍간

홍만식(뜸부기) 2018. 12. 7. 08:40





映湖樓 洪崖 洪侃

 

草長江南三月天 초장강남삼월천

永嘉山水好風烟 영가산수호풍연

文章太守謝康樂 문장태수사강락

珠翠佳人玉井蓮 주취가인옥정련

 

영호루 홍애 홍간

 

풀빛 짙은 강남땅 삼월에,

영가 고을 산천마다 안개꽃 피었네.

원님 문장은 사영운 못지 않고,

비취색 미인들 우물속 연꽃이어라.


洪侃는 자운(子雲) 또는 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崖). 본관은 풍산(豊山). 아버지는 지경(之慶)이다.

1266년(원종 7)에 민지(閔漬)가 장원하였던 과방(科榜)에 함께 등제하였다. 벼슬이  도첨의사인(都僉議舍人) 지제고(知製誥)에 이르렀다.

뒤에 원주의 주관(州官)으로 나갔다가, 언사(言事) 때문에 동래현령으로 좌천되어 그 곳에서 별세하였다.

시문에 능하였고, 시체가 청려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제현(李齊賢)은 ≪역옹패설 櫟翁稗說≫에서 “그가 시 한편을 지어 낼 때마다 어진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그 시를 좋아하여 서로 전해가며 외웠다.”고 하였다. 그의 시가 뛰어나서 당시에 널리 애호되었음을 알 수 있다.

허균(許筠)도 ≪성수시화 惺叟詩話≫에서 그의 시가 “아름다우면서도 맑고 곱다.”고 평하였고, 홍만종(洪萬宗)도 ≪소화시평 小華詩評≫에서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허균이 뽑아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집을 밤새워 읽고 “이인로(李仁老)와 홍간의 시가 제일 좋다.”고 하였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