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日 설 날
白雪餘鄒谷 (백설여추곡) 흰눈은 아직도 골짜기에 남았는데,
靑春入庾園 (청춘입유원) 파아란 봄빛이 동산에 들었네.
世皆憐薄宦 (세개련박환) 세상 사람들은 낮은 벼슬 가엽게 여기고,
天亦念衡門 (천역염형문) 하늘도 또한 허술한 문짝 염려 하누나.
詩鬂驚鸞鏡 (시빈경난경) 시 짓다 희어진 귀밑머리 거울보고 놀라고,
忠誠掛獸樽 (충성괘수준)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술통에 걸려있네.
蟄龍何日解 (칩룡하일해) 업드린 용(龍)은 어느날에나 일어나,
霖雨隔黎元 (림우격여원) 백성들을 위해 장마비를 내릴거나.
홍간(洪侃 ?~1304 충렬왕30) 고려후기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자운(子雲)·
평보(平甫)·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崖)
1) 원문의 ‘형문(衡門)’은 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橫木)을 가로 질러서
만든 허술한 문. 은자(隱者)가 사는 곳.
2) 원문의 ‘난경(鸞鏡)’은 뒷면에 난새를 새긴 거울. 난새는 부부 사이에 의가
좋은 새로, 짝을 잃은 난새가 거울 속의 제 그림자를 보고 슬피 울다 죽은
고사가 있음.
3) 원문의 ‘수즌(獸樽)’은 희생(犠牲)을 새긴 술동이.
4) 원문의 ‘여원(黎元)’은 머리가 검은 사람. 바뀌어 일반 백성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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