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설날- 2世祖 홍간

홍만식(뜸부기) 2019. 2. 4. 03:17





元日                              설 날

 

白雪餘鄒谷 (백설여추곡)    흰눈은 아직도 골짜기에 남았는데,

靑春入庾園 (청춘입유원)    파아란 봄빛이 동산에 들었네.

 

世皆憐薄宦 (세개련박환)    세상 사람들은 낮은 벼슬 가엽게 여기고,

天亦念衡門 (천역염형문)    하늘도 또한 허술한 문짝 염려 하누나.

 

詩鬂驚鸞鏡 (시빈경난경)   시 짓다 희어진 귀밑머리 거울보고 놀라고,

忠誠掛獸樽 (충성괘수준)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술통에 걸려있네.

 

蟄龍何日解 (칩룡하일해)   업드린 용()은 어느날에나 일어나,

霖雨隔黎元 (림우격여원)   백성들을 위해 장마비를 내릴거나.

 

 

홍간(洪侃 ?~1304 충렬왕30) 고려후기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자운(子雲

평보(平甫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崖)




1) 원문의 형문(衡門)’은 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橫木)을 가로 질러서

   만든 허술한 문. 은자(隱者)가 사는 곳.

2) 원문의 난경(鸞鏡)’은 뒷면에 난새를 새긴 거울. 난새는 부부 사이에 의가

   좋은 새로, 짝을 잃은 난새가 거울 속의 제 그림자를 보고 슬피 울다 죽은

   고사가 있음.

3) 원문의 수즌(獸樽)’은 희생(犠牲)을 새긴 술동이.

4) 원문의 여원(黎元)’은 머리가 검은 사람. 바뀌어 일반 백성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