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소나무(松)충암 김정

홍만식(뜸부기) 2016. 12. 19. 16:28


1. ... 충암(忠庵) 김정(金 淨 ) 소나무

海風吹去悲聲遠 (해풍취거비성원바닷바람 불어와 솔바람 소리 멀리 퍼지고

山月高來瘦影疎 (산월고래수영소산달 높이 떠오르자 야윈 그림자 성글구나.

擂有直根泉下到 (뢰유직근천하도그래도 곧은 뿌리 땅밑까지 뻗어 있어

雪霜標格未全除 (설상표격미전제서릿발 같은 높은 기상 다 죽지 않았네

 

2.

枝柯摧折葉鬖髿 (지가최절엽삼사가지는 꺽이고, 잎사귀는 꺼칠한데

斤斧餘身欲臥沙 (근부여신욕와사도끼에 찍히고 남은 몸은 모래밭에 쓸어질 듯

望絶棟樑嗟己矣 (망절동량차기의대들보로 쓰이려던 꿈은 이제 사라졌어도

枒楂堪作海仙槎 (야사감작해선차바다로 떠나갈 신선의 뗏목을 만들 수 있겠지.

 

 

당화에 연좌되어 곤장을 맞고 제주에 유배되었다가 얼마 되지 않아 사사되었다.

충암이 제주로 가기 위해 해남 바닷가에 이르렀을 때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를

시로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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