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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총림(詩話叢林)-13世祖 홍만종

홍만식(뜸부기) 2018. 8. 14. 20:55
조선 효종 때 학자 홍만종(洪萬宗, 1643년~1725년)이 시화를 모아 엮은 책.  4권 4책. 필사본. 서울대학교도서관 소장.
본관 풍산(). 자는 우해(), 호는 현묵자()·몽헌()·장주().
부는 영천군수() 홍주세(洪柱)이며, 모는 참판 정광경()의 딸이다.

정두경()의 문인으로, 김득신()·홍석기() 등과 교유하였다.

1675년 진사시에 합격, 부사정·참봉 등을 지냈다.

1680년 부사정으로서 허견()의 사건에 연루되어 간원()의 탄핵을 받고 유배, 1682년에 풀려났다.

1707년 편찬한 『동국역대총목()』이 참람되고 권문에 의탁한다는 등의 죄목으로 지평 김시환()에 의하여 비판받았으나, 최석정()의 비호로

모면하고 후에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

문필 명문가 집안에 태어나 문재가 있어서 벼슬을 버리고 학문과 문장에 뜻을 두어 역사·지리·설화·가요()·시 등의 저술에 전념했다.

시평()에 있어서는 소년기부터 노년까지 깊은 연구를 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한편, 장생술을 찾다가 도교에 심취되기도 하였다.

권두에 1652년(효종 3)에 쓴 홍만종의 자서()와 권말에 1714년(숙종 40)에 쓴 임경()·임방()의 발문이 있다.

홍만종은 자서에서 시평의 중요함을 말하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시로써 일가를 이룬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를 평한 글은 매우 적다.

이 점을 애석히 여겨서 시평 가운데에 볼만한 것을 가려 싣는다고 하였다.

그가 읽어본 제가()의 책은 조야()의 사적과 떠도는 말까지 기록되어 편질()이 방대하였다.

그래서 그 중에서 시화에 관련된 부분만을 취하여 뽑아서 ≪시화총림≫에 실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시인 묵객과 산승·규수의 명구()가 남김없이 실렸다고 자부하였다.

≪시화총림≫의 권1의 첫머리에는 목차와 범례가 실려 있다.

범례에서 ≪시화총림≫은 ≪파한집≫·≪보한집≫·≪동인시화≫ 등의 시화로만 이루어진 것은 초록하지 않고, ≪역옹패설≫·≪어우야담≫ 등의 시화가 편입 되어 있는 책에서

시화에 해당하는 것만 초록하였다고 밝혔다.

≪시화총림≫에는 모두 24종의 시화서가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이규보()의 ≪백운소설 ≫, 이제현()의 ≪역옹패설 ≫, 성현()의 ≪용재총화 ≫, 남효온()의 ≪추강냉화 ≫, 김정국()의 ≪사재척언 ≫, 조신()의 ≪소문쇄록≫, 김안로()의 ≪용천담적기 ≫가

권2에는 심수경()의 ≪견한잡록 ≫, 권응인()의 ≪송계만록 ≫, 어숙권()의 ≪패관잡기 ≫, 이제신()의 ≪청강시화 ≫, 윤근수()의 ≪월정만록 ≫, 차천로()의 ≪오산설림 ≫, 신흠()의 ≪청창연담 ≫·≪산중독언 ≫이

권3에는 이수광()의 ≪지봉유설 ≫, 유몽인()의 ≪어우야담 ≫, 허균()의 ≪성수시화 ≫, 양경우()의 ≪제호시화 ≫, 장유()의 ≪계곡만필谿≫이 

권4에는 김득신()의 ≪종남총지 ≫, 남용익()의 ≪호곡만필 ≫, 임방의 ≪수촌만록 ≫, 임경의 ≪현호쇄담 ≫ 등이 

권말에는 홍만종이 여러 시화를 읽고 평이 잘못된 부분이나 시구가 잘못 적힌 것을 바로잡아 <시화총림증정 >이라 하여 부록으로 수록했다.

여기에서는 그의 날카로운 감식안으로 시의 작자를 고증하여 바로잡기도 하고, 시의 출처를 밝혀 표절여부를 가려내었다.

≪시화총림≫은 중국의 ≪역대시화 ≫에 비견되는 우리 나라 시화의 집성이라 할 수 있고, 우리 나라 비평문학의 조감도라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시학에 대한 심오한

조예를 담고 있다.

≪시화총림≫은 1961년문림사()에서 유인하여 배포하였고, 1973년 아세아문화사에서 영인하여 간행하였고. 1980년태학사()에서 ≪홍만종전서≫ 속에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