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마음을 다스리는 글

포공구덕(蒲公九德)

홍만식(뜸부기) 2019. 3. 19. 05:32



서예에 입문을 하는데 선생께서 아호를 묻는다.

거침없이 포공(蒲公)이라 답했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마음에 든다.


서당 주변에 민들레가 많고 삶의 지침인 덕()이 있다 해서 서당 선생님을포공(蒲公)’이라 했다. 민들레는 아홉 가지 배울 점이 있다해 서당주변에 심어 제자들이 보면서 그 덕목을 교훈으로 삼으라고 가르쳤는데 이를 포공구덕(蒲公九德)이라 한다. 그 아홉 가지의 덕을 살펴보자.

 

첫째, ():민들레는 밟아 다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 어 인()의 덕목(德目)을 지니고 있다.

둘째, ():민들레는 뿌리를 자르거나 가는 뿌리를 난도질 해도도 싹이 돋 고 가는 뿌리를 내려 굳건히 살아나는 강()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셋째, (): 민들레는 돋아난 잎의 수만큼 꽃대가 올라와 먼저 핀 꽃이 지고 난 뒤 다음 꽃이 피어 순서대로 피니 예()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넷째, (): 민들레는 인간에게 여린 잎이나 뿌리를 먹을 수 있도록 온몸 을 다 바쳐 쓰임새가 있으니 용()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다섯째, ():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꽃에 꿀이 많아 벌 나비를 불러 모으는 정()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여섯째,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 젖이 나와 상처를 낫게 하는 약()이 된다. 이는 사랑의 자비를 뜻하는 자()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일곱째, (): 민들레는 소중한 약재로서 뿌리를 달여 부모님께 드리면 흰 머리를 흰머리를 검게 하여 늙은이를 젊게 하니 효()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여덟째, (): 민들레는 자기 몸을 찢어 모든 종기에 유용한 즙을 내주어 자기의 몸을 희생 시키니 인()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아홉째, (): 민들레는 꽃이 피고 질 때,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 가 돌밭이나 가시밭이나 옥토에 떨어져 스스로 번식하고 융성하니 자수성 가를 뜻하는 용()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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