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마음을 다스리는 글

쓸모가 있어서 베어졌는가? 쓸모가 없어서 베어졌는가?

홍만식(뜸부기) 2019. 8. 11. 10:20






송(宋)나라 형씨(荊氏) 땅에는 개오동나무와 잣나무, 뽕나무가 잘 자란다.

나무 굵기가 한두 줌 이상 되면 원숭이 말뚝을 구하는 자가 베어가고, 서너 아름쯤 되면 큰 집 마룻대를 찾는 자가 베어가고,

일고 여덟 아름쯤 되면 귀인이나 부잣집 널감[棺木]을 구하는 자가 베어간다.

 그래서 하늘이 내린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중간에 도끼질을 당하고 마니 이는 쓸모가 있어서 겪는 탈이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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