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먼 산(2世祖 홍간洪侃)

홍만식(뜸부기) 2016. 12. 14. 10:32



遠山(원산)

 

一抹春愁遠復長(일말춘수원부장)

雨雲依約覺猶香(우운의약각유향)

茂陵雙碧多輕媚(무릉쌍벽다경미)

堪笑文園枉斷膓(감소문원왕단장)


먼 산

 

한 줄기 봄날의 시름 멀고도 아득한데

비 구름에 단꿈 깨어도 향기는 여전하네.1

 

무릉(茂陵)의 푸르름은 새맑고 경쾌한데

우습구나, 문원(文園)에 부질없이 애를 끊네



  1. 원문의 ‘운우의약(雨雲依約)’은 초(楚)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唐)에서 놀 때 꿈에 무산(巫山)의 신녀(神女)와 만나 잠자리를 같이하며 즐겼는데, 신녀가 떠나면서 자기는 무산 남쪽에 살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된다고 말하였는데, 그 후 과연 그러하므로 이에 여신의 사당을 세워 그 영혼을 위로하였다는 고사. 후세에 남녀가 정을 나누는 것을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부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