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설날(2世祖 홍애 홍간)

홍만식(뜸부기) 2016. 12. 14. 10:35






元日(원일)

 

白雪餘鄒谷 (백설여추곡)

靑春入庾園 (청춘입유원)

世皆憐薄宦 (세개련박환)

天亦念衡門 (천역염형문)

詩鬂驚鸞鏡 (시빈경난경)

忠誠掛獸樽 (충성괘수준)

蟄龍何日解 (칩룡하일해)

霖雨隔黎元 (임우격여원)

<대동시선 권 1>


설날

 

흰눈은 아직도 골짜기에 남았는데

파아란 봄빛이 동산에 들었네.

 

세상 사람들 낮은 벼슬 가엽게 여기고

하늘도 또한 허술한 문짝1 염려하누나.

 

시 짓다 희어진 귀밑머리 거울2보고 놀라고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술통3에 걸려있네.

 

엎드린 용은 어느날에나 일어나

백성4들을 위해 장마비를 내릴거나.


  1. 원문의 ‘형문(衡門)’은 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橫木)을 가로 질러서 만든 허술한 문. 은자(隱者)가 사는 곳. [본문으로]
  2. 원문의 ‘난경(鸞鏡)’은 뒷면에 난새를 새긴 거울. 난새는 부부 사이에 의가 좋은 새로, 짝을 잃은 난새가 거울 속의 제 그림자를 보고 슬피 울다 죽은 고사가 있음. [본문으로]
  3. 원문의 ‘수준(獸樽)’은 희생(犧牲)을 새긴 술동이. [본문으로]
  4. 원문의 ‘여원(黎元)’은 머리가 검은 사람. 바뀌어 일반 백성을 말함. [본문으로]

'사진갤러리 > 선조님의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6.12.19
금란굴에 노닐며(2世祖 홍간洪侃)  (0) 2016.12.16
먼 산(2世祖 홍간洪侃)  (0) 2016.12.14
눈(雪)2世祖 홍간洪侃  (0) 2016.12.13
고안행( 2世祖 홍간洪侃)  (0)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