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선조님의 시와 글

窓(창) - 金笠(김립)

홍만식(뜸부기) 2017. 1. 2. 11:37

窓(창) - 金笠(김립)

 

十字相連口字橫(십자상연구자횡) : 십(十)자가 서로 이어지고 구(口)자가 빗겼는데

間間棧道峽如巴(간간잔도협여파) : 사이사이 험난한 길이 있어 巴蜀가는 골짜기 같네.

隣翁順熟低首入(인옹순숙저수입) : 이웃집 늙은이는 순하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지만

稚子難開擧手爬(치자난개거수파) : 어린 아이는 열기 어렵다고 손가락으로 긁어대네.

 

눈 오는 날 김삿갓이 친구의 집을 찾아가자 친구가 일부러 문을 열어주지 않고

창(窓)이라는 제목을 내며 파촉 파(巴)와 긁을 파(爬)를 운으로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