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 829

삼천궁녀를 찾아서...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사비)를 찾았다. 삼천궁녀의 전설이 깃든 낙화암이 궁금했었다. 국립부여박물관을 대여섯번 다녀왔지만 부소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즈막한 구릉지 정도의 지형에 성을 쌓고 적과 대항 하기에는 좋은 지형이 아니다. 완만한 산책로에 녹음방초가 성하여 산책하기에 참으로 안성마춤이다. 부소산 북쪽 백마강을 내려다보듯 우뚝 서 있는 바위 절벽이 낙화암이다. 낙화암은 사비성이 나당연합군에게 유린될 때, 수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낙화암에서 백마강을 내려다 본다. 낙화암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급 점프선수가 점프를 하여도 강물에 직접 닿을 수 없다. 경사진 바위에 몸이 부딪히게 되어있다. 따라서 궁녀들은 뛰어내리면서 바위에 부딪혀 사망한 것이다. 삼..

알아야 면장(免墻)을 하지.

알아야 면장(免墻)을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免 면할 면 墻 담장 장 어떤 일을 하려면 그에 맞는 학식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 이란다. 서에학원에 귀하신 분이 오셨다. 정년을 맞으신 교장선생님 또는 공무원 출신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88세 할머니께서 들어 오셨다. 대학교 진학을 하였으면 좋았을걸 하고 미련을 갖고 있었던 참이다.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 했던 서예가 결코 늦지 않았다는 또 다른 용기가 생긴것 이다. 63세에 시작한 것은 결코 늦지 않았음을 이분께서 느끼게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가르쳐주신 할머니! 한글을 깨우쳐 비로소 눈을 뜨셨고, 배움의 갈증을 해갈하시고 만학의 기쁨을 오래오래누리시길 빌어 본다.

엄마 性을 쓰게 될지 모른다

신문 1면에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 性으로 쓸지 출생신고 때 선택 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 온다.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기하기로 방향을 잡았나보다. 반 만년을 지속해온 우리민족의 원동력은 어쩌면 부성 원칙주의 때문인지 모른다. 풍요롭게 살지는 못하였지만 건강하고 잘생긴 외모를 가질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사람들은 근친결혼으로 부작용이 많았다. 뻐드렁니가 대표적이다. 기형아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합죽이가 많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법을 절대로 반대한다. 족보 수록에서 모친성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족보에 수록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경제, 외교, 국방, 민생 어느것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정권 말기에 이런 발상을 왜 하는지 도저히 용납이 않된다. 국가의 근간을 문란케 하는 행위는 국가를 망하게 하는..

탐욕의 열매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잡을 때 조롱박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조롱박에는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나무 열매를 잔뜩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리곤 이것을 원숭이가 지나는 길목에 두고 원숭이가 이 조롱박을 발견하기까지 기다립니다. 냄새를 맡고 온 원숭이는 조롱박 구멍 속에 손을 넣고 나무 열매를 꺼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처음 집어넣은 빈손과 달리 잔뜩 움켜쥔 손은 구멍에서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원숭이의 탈출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꽉 움켜쥔 손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이 다가와도 움켜쥔 손을 놓지 않아 결국 잡힌다고 합니다. 탐욕은 수많은 열매를 맺는 불행의 씨앗과 같습니다. 탐욕은 갈증을 낳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더 중요한 것을 놓치..

15世祖 대사헌 홍경보(洪景輔) 묘지(墓誌)

대사헌 홍경보(洪景輔) 묘지함 뚜껑 대사헌(검찰총장) 홍경보 묘지(墓誌) 고조부는 南原府使 시며 영국공신(寧國功臣)에 훈록된 ?(탁), 증조부 예산현감을 지내신 柱文, 조부는 承政院都承旨(승정원도승지) 萬鍾(만종) 이며, 전라도관찰사를 지내신 重夏(중하)가 부친이다 이 유물은 대사헌, 도승지, 대사간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홍경보(1692-1745)의 묘지(墓誌)이다. 묘지를 쓴 연대는 1772년이며, 지석의 형태는 오석에 음각을 하고 글자 안에 주칠을 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체로 본관과 이름, 조상의 계보, 생일과 죽은 날, 평생의 행적, 가족관계, 무덤의 소재와 방향 등이 기록되어 있다. 자획이 뚜렷하고 내용 또한 매우 풍부하여 좋은 연구자료이다.

예조판서 홍명한(洪名漢)초상화

조선 후기의 문신 홍명한(洪名漢, 1724년∼1774년)은 풍산홍씨 16세조 이시다. 선조님 시제 봉행을 지극정성을 다하다 보니 종손들을 만나게 되어 선조님의 귀한 자료를 확보 하게 되었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초본 보존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자료를 보내어 초상화를 온국민과 공유하도록 하겠다.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군평(君平). 시림와(市林窩), 남원공파. 고조부는 증호조참판 예산현감 홍주문(洪柱文), 증조부는 승정원도승지 홍만종(洪萬鍾), 조부는 증이조판서 전라도관찰사 홍중하(洪重夏), 부는 증의정부좌찬성 대사헌 홍경보(洪景輔)이며, 모는 승지 심계량(沈季良)의 딸이다. 문음(門蔭)으로 입사(入仕)하여 금부도사로 재직 중 1754년(영조 30)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부..

풍산홍씨 남원공파 종가의 함(函)

남원공파 종가의 함(函) 풍산홍씨11세조 탁 ?(1597~1651 ) 남원부사(南原府使, 寧國功臣) 께서 목민관으로 계시면서 민정 시찰 중이셨다. 한 여인이 길에서 해산하는 딱한 광경을 보셨다. 公께서 그 여인을 관아로 데려가 정성껏 보살펴 주신 뒤 돌려보내셨다. 그런데 이 모습을 한 스님이 보셨다고 한다. 그 후 公께서 관아(官衙)에서 집무 중 잠깐 주무셨는데, 꿈에 그 스님이 나타나 함을 사라고 해서 그 함을 열어보니 그 안에 홍패(大科)와 백패(小科)가 가득 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 잠을 깨니, 꿈에 본 그 스님이 실제로 함을 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공은 즉석에서 은 세 되를 주고 그 함을 샀다. 그 후 실제로 남원공 계의 선조들께서 함에 가득할 정도로 여러 분이 소과와 대과에 합격하시었다. 이..

세상내려다 보기

사람이 사는 집의 적당한 넓이는 얼마나 될까? 열명씩 자식을 두고 한집에 살던 조선시대에는 꽤 널직한 집이 필요 했겠지? 노비가 머무를 방도 필요하고 마구간도 필요 했으니 말이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한 외암마을이다. 늘어난 입을 해결하기 위해 늘려논 다락논 그리고 울타리가 쳐진 집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논리를 서울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붉은오목눈이 의 철학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꼭 필요한 면적의 집을 천적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지어서 무사히 이소시키는 오목눈이의 철학을 말이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위해 땅속에 집을 짓는 개미귀신의 실용주의를 배우고 실천할 때 이다.

몽골- 울기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천명을 넘었다. 일주일 뒤에 조카딸의 결혼식이 열리는데, 예식장에 49명까지만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식당에서 식사는 허용되는데,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것은 금지되었고 포장주문만 인정된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참으로 묘하다. 식당과 카페를 가릴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오늘 첫눈이 내렸는데 다녹아 버렸다. 작년에 대초원을 자유분방하게 질주하던 기억을 꺼내 위로를 삼는다. 알타이산맥 근처 바양울기에서 약 120km 떨어진 호통호수를 7시간동안 비포장길을 달렸다. 가축들의 겨울집 주변에 배설물이 널려 있으나 코로나 걱정없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이곳만이라도 코로나로 부터 안전하였으면 좋겠다.